세 줄 요약
1. '무글루텐'은 기준을 지킨 표시일 뿐, 건강기능식품 인증이 아니에요
2. 식약처가 이걸 부풀린 부당광고 20건을 적발했어요
3. 진짜 피해야 하는 사람은 진단받은 분들뿐이에요
마트에서 '무글루텐'이라고 큼직하게 적힌 과자나 빵을 보면 왠지 몸에 더 좋을 것 같은 느낌이 들죠. 소화가 잘 안 되거나 속이 더부룩할 때 괜히 손이 가기도 하고요. 그런데 최근 식약처가 이런 '무글루텐' 표시를 앞세운 온라인 광고 중 20건을 부당광고로 적발했다는 소식이 나왔어요. 도대체 '무글루텐'이 뭐길래 이런 일이 생긴 걸까요.
글루텐이 정확히 뭔가요?
글루텐은 밀, 보리, 호밀 같은 곡물에 들어있는 단백질 성분이에요. 반죽을 쫄깃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해서 빵이나 면 요리에 특히 많이 쓰여요.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아무 문제가 안 되지만, 일부에게는 소화 과정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물질이기도 해요.
'무글루텐' 표시는 인증서가 아니에요
여기서 오해가 시작돼요. '무글루텐(글루텐프리)' 표시는 그 식품의 글루텐 함량이 정해진 기준 이하라는 뜻일 뿐이에요. 건강기능식품처럼 식약처가 따로 효능이나 안전성을 심사해서 '인정'해준 게 아니라는 거예요. 마치 '무설탕' 과자가 설탕이 안 들어갔다는 뜻이지 다이어트 인증을 받은 게 아닌 것과 비슷해요.
그럼 식약처는 뭘 적발한 건가요?
2026년 9월, 식약처는 온라인에서 '무글루텐'을 내세운 제품 광고 중 부당광고 20건을 찾아냈어요. 크게 두 가지 유형이었는데, 하나는 소비자가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혼동할 수 있게 표현한 광고였고, 다른 하나는 원재료나 성분의 효능·효과를 마치 그 식품 전체의 효능인 것처럼 부풀린 광고였어요. "속이 편한", "다이어트에 좋은" 같은 문구가 대표적인 예로, 근거 없이 건강 효과를 암시했다는 게 문제였어요.
"속이 편해진다"는 문구가 왜 문제일까요?
'무글루텐'이라고 해서 무조건 소화가 잘 되거나 살이 빠진다는 과학적 근거는 없어요. 글루텐에 예민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무글루텐 제품을 먹으나 일반 제품을 먹으나 소화에 큰 차이가 없다는 게 일반적인 이야기예요. 그런데도 "속 편한", "다이어트에 좋은" 같은 문구를 붙이면 소비자는 마치 검증된 건강 효과가 있는 것처럼 받아들이게 되죠. 이게 바로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이 막고 있는 부분이에요.
정말 글루텐을 피해야 하는 사람은 따로 있어요
글루텐을 진짜로 피해야 하는 사람은 셀리악병을 진단받았거나 밀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예요. 셀리악병은 글루텐이 몸의 면역 반응을 일으켜 장 점막을 손상시키는 질환으로, 혈액검사와 조직검사로 진단해요. 밀 알레르기도 마찬가지로 병원에서 알레르기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어요. 반면 그냥 "요즘 유행이라서" 또는 "왠지 더 건강할 것 같아서" 무글루텐을 선택하는 경우는 성격이 완전히 달라요. 진단은 반드시 병원에서 받아야 하고, 스스로 판단해서 식단을 크게 바꾸는 건 권하지 않아요.
라벨에서는 이것만 확인하세요
포장 앞면의 큼직한 '무글루텐' 문구보다 뒷면의 원재료명과 알레르기 유발 물질 표시를 확인하는 게 더 정확해요. 밀, 보리, 호밀이 원재료에 있는지, 알레르기 표시에 '밀'이 들어있는지를 보면 돼요. 그리고 '건강기능식품' 마크가 없다면, 그 제품은 효능을 인정받은 게 아니라 그냥 일반식품이라는 것도 함께 기억해두면 헷갈릴 일이 줄어들어요.
참고로 장 건강이 궁금해서 이 글을 찾아오셨다면, 유산균(프로바이오틱스)이나 차전자피 식이섬유(사일리엄 허스크),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 유향(마스틱검) 같은 성분도 각각 따로 정리해뒀으니 참고해보세요. 다만 이것도 '무글루텐'과는 완전히 별개의 이야기라는 점,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