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줄 요약
1. 식약처가 인정한 '키 성장' 기능성 영양제 원료는 없어요
2. 칼슘·비타민D는 '뼈 형성'에 필요하지 '키 성장'과는 달라요
3. 진짜 도움 되는 건 수면·균형식·운동, 걱정되면 소아과가 먼저예요
아이 키가 또래보다 작은 것 같아서 밤마다 '키 크는 영양제'를 검색해본 적, 한 번쯤 있으실 거예요. 광고 속 '쑥쑥 크는 성장기 어린이용'이라는 문구를 보면 마음이 흔들리는 게 당연해요. 그런데 최근 뉴스를 보면 이 고민을 다시 짚어봐야 할 이유가 생겼어요.
요즘 뉴스에 나온 '키 크는 주사', 대체 무슨 얘기인가요?
2026년 9월, 식약처(식품의약품안전처)가 소마트로핀(성장호르몬 성분) 성장호르몬제 8개사 21개 품목에 대한 관리를 시작했다는 소식이 나왔어요. 이 약이 '키 크는 주사'로 알려지면서 오남용 우려가 커졌고, 관련 처방 규모만 약 1,600억 원에 달한다고 해요. 성장호르몬제는 원래 성장호르몬 결핍 같은 특정 의학적 상태를 치료하려고 만든 전문의약품이지, 키를 더 키우고 싶은 사람이 누구나 맞을 수 있는 주사가 아니에요.
그럼 마트·약국에서 파는 '키 크는 영양제'는 괜찮은 건가요?
여기서 꼭 알아야 할 핵심이 있어요. 지금까지 식약처가 '키 성장'이라는 기능성을 공식 인정한 건강기능식품 원료는 하나도 없어요. 전문가들도 "키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광고하는 건강기능식품이나 보조식품은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어요. 제품 포장에 '성장기', '쑥쑥' 같은 말이 쓰여 있어도, 그게 식약처 심사를 통과한 정식 기능성 문구는 아닐 가능성이 커요.
그럼 아이 영양제에 든 성분들은 진짜로 뭘 해주는 걸까요?
성장기 영양제에 흔히 들어가는 성분들은 각자 인정받은 기능성이 따로 있어요. 칼슘은 "뼈와 치아 형성에 필요", "신경과 근육 기능 유지에 필요"라는 기능성을 인정받았고, 비타민D는 "칼슘과 인이 흡수되고 이용되는 데 필요", "뼈의 형성과 유지에 필요"라는 문구로 인정돼요. 아연은 "정상적인 면역기능에 필요", "정상적인 세포분열에 필요"이고, 단백질은 근육과 결합조직 같은 신체조직을 구성하는 성분이에요.
이걸 마치 벽돌과 건물의 관계로 생각해보면 이해가 쉬워요. 칼슘과 비타민D는 뼈라는 건물을 짓는 데 필요한 벽돌 같은 존재예요. 하지만 "벽돌을 잘 공급한다"는 말과 "건물을 더 높이 지어준다"는 말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죠. "뼈 형성에 필요"와 "키를 크게 해준다"를 같은 뜻으로 읽으면 안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어요.
광고 문구, 어떻게 읽어야 헷갈리지 않을까요?
'식약처 인정'이라는 말이 붙어 있다고 해서 그게 꼭 '키 성장'을 인정했다는 뜻은 아니에요. 대부분은 원료의 다른 기능성(뼈 건강, 면역 등)을 인정받은 것이고, 광고에서는 그 옆에 성장기 이미지를 붙여 소비자가 오해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아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제품 뒷면에 적힌 '기능성 표시' 원문을 직접 읽어보는 습관이에요. "키 성장"이라는 단어가 그 안에 없다면, 그건 인정된 기능이 아니라는 뜻이에요.
그래도 아이 키가 걱정된다면, 뭘 먼저 해야 할까요?
실제로 키에 영향을 주는 관리 가능한 요소는 충분한 수면, 단백질을 포함한 균형 잡힌 식사, 규칙적인 신체활동이에요. 다만 키는 유전의 영향을 많이 받는 부분이라 이 세 가지를 잘 지켜도 한계는 있다는 걸 솔직하게 말씀드려요. 만약 아이가 또래보다 눈에 띄게 느리게 크거나 성장 곡선에서 벗어난다면, 영양제를 검색하기보다 소아청소년과나 소아내분비 진료를 먼저 받아보는 게 순서예요. 성장호르몬 치료가 필요한지는 검사를 통해 의사가 판단할 문제니까요.
마지막으로 하나 더 챙겨볼 점이 있어요. 여러 영양제를 겹쳐 먹이다 보면 칼슘이나 아연 같은 성분이 하루 상한섭취량을 넘길 수 있어요. 아이에게 두 가지 이상의 영양제를 함께 먹이고 있다면, 성분표를 겹쳐서 한 번 확인해보시는 걸 권해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