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줄 요약
1. 눈 영양제 광고의 '예방·치료' 문구, 전문의도 과장이라 지적했어요.
2. 식약처 인정 문구는 '예방'이 아니라 '유지·개선·도움'이에요.
3. 결국 봐야 할 건 광고가 아니라 포장 뒷면의 문구예요.
밤에 스마트폰을 보다가 "이 영양제 하나면 녹내장·백내장·황반변성까지 예방된다"는 광고를 본 적 있나요? 나이 드신 부모님 눈 건강이 걱정되던 차라면 저절로 손이 갈 만한 문구예요. 그런데 2026년 8월 21일 코메디닷컴 보도에 따르면, 안과 전문의들이 이런 온라인 광고·포스팅 문구를 두고 "명백한 과장"이라고 지적했어요. 광고에 인용된 연구조차 실제로는 황반변성 '치료제'가 아니라 건강기능식품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다는 점도 함께 짚었고요.
'예방'과 '도움'은 왜 다른 말일까요?
건강기능식품과 의약품은 법적으로 완전히 다른 카테고리예요. 의약품은 질병을 진단·치료·예방하는 목적으로 엄격한 임상시험을 거쳐 허가받지만, 건강기능식품은 '몸의 기능을 유지하거나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수준까지만 식약처 심사를 받아요. 그래서 인정받은 문구는 항상 '~에 도움을 줄 수 있음'처럼 절제된 표현으로 끝나고, '예방한다' '치료된다' 같은 단정적인 말은 애초에 허용되지 않아요. 광고에서 질병 이름과 '예방'을 나란히 붙였다면, 그 자체가 건강기능식품법이 정한 선을 넘은 표현일 가능성이 커요.
눈 영양제, 식약처가 실제로 인정한 문구는 뭘까요?
포장 뒷면을 자세히 보면 성분별로 인정받은 범위가 꽤 구체적이에요. 루테인은 '노화로 인해 감소될 수 있는 황반색소밀도를 유지하여 눈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이라는 문구로, 지아잔틴(루테인과 짝을 이루는 황반 색소 성분)과 함께 복합물로 인정받는 경우가 많아요. 오메가3는 '건조한 눈을 개선하여 눈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음', 아스타잔틴(붉은빛을 띠는 항산화 카로티노이드 성분)은 '눈의 피로도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이라는 문구를 인정받았고요. 비타민A는 '어두운 곳에서 시각 적응을 위해 필요'한 영양소로, 베타카로틴(몸속에서 비타민A로 바뀌는 전구체)도 비슷한 맥락에서 다뤄져요. 어느 성분도 특정 안과 질환을 '없애준다'거나 '예방한다'는 문구는 갖고 있지 않다는 공통점이 있어요.
광고에서 걸러야 할 신호는 뭘까요?
몇 가지만 기억해두면 걸러내기 훨씬 쉬워져요. 먼저 '녹내장' '백내장' '황반변성' 같은 구체적인 질병명이 '예방' '치료' '개선'(질병 자체를 없앤다는 뉘앙스로) 같은 단어와 함께 등장한다면 일단 의심해봐야 해요. 특정 논문이나 연구를 근거로 내세우더라도, 그 연구가 정말 의약품 임상시험이었는지 건강기능식품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는지는 꼭 구분해서 봐야 하고요. '이거 하나면 안과 갈 일 없다'처럼 결과를 확정 짓는 말투, 전후 비교 사진, 극적인 개인 후기도 모두 광고 특유의 과장 장치일 뿐이지 식약처 인정 근거는 아니에요.
결국 봐야 할 건 포장의 문구예요
화려한 광고 카피에 흔들리지 않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제품을 들고 포장 뒷면을 직접 읽어보는 거예요. 그 자리에 인쇄된 기능성 문구가 '~유지' '~개선' '~도움을 줄 수 있음'처럼 절제된 표현으로 적혀 있다면 정상적인 표시고, 광고에서 봤던 '예방'이라는 단어가 그 문구 어디에도 없다면 광고 쪽이 과장한 거예요. 부모님이나 가족의 눈 건강이 걱정될수록 조급해지기 쉽지만, 오히려 그럴 때일수록 문구 한 줄을 천천히 확인하는 습관이 더 큰 실망을 막아줘요.